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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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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6_전남일보_이강하 화백이 머물렀던 양림동 30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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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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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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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하 화백이 머물렀던 양림동 30년의 기록 |
515갤러리 기획전 '양림동 화가들-Memory'
5ㆍ18 시민군 활동ㆍ본보 '지중해기행' 연재도 |
| 입력시간 : 2016. 05.16. 00:00 | 
서양화가 고(故) 이강하(1953~2008) 화백이 광주 남구 양림동에 머물렀던 지난 30여 년을 작품으로 보여주는 전시가 마련된다.
영암 출신의 이 화백이 양림동과 인연을 맺게 된 사연, 54세의 짧은 일기를 끝으로 세상을 떠난 그를 사람들은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무등산, 영산강, 남도 사계와 그 안에 담긴 한(恨)을 가장 남도답게 담아낸 이 화백을 기리는 전시라 의미가 남다르다.
광주 학강초등학교 인근인 남구 양림동 72-3번지에 자리잡은 '515갤러리'에서 열리는 기획전 '양림동 화가들-이강하 Memory'.
오는 6월 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이 화백이 '마음의 고향'으로 의미를 둔 양림동에서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작업했던 작품을 볼 수 있다. 대표작을 시대별 흐름으로 아카이빙 해 이 화백의 예술세계 등을 한눈에 살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에 앞서 이 화백이 양림동과 인연을 맺게 된 사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5ㆍ18광주민주항쟁 당시 시민군으로 활동했던 이 화백은 옥고를 치른 뒤 1983년까지 2년여 동안 은둔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때 양림동에 거주하는 친척집에 머물면서 작품 활동을 했다.
이 화백은 생전에 '극사실적인 회화 기법'으로 남도의 자연과 정서를 표현했다.
신비감 넘치는 비단천 문양을 곁들어 상상의 세계를 결합시키는 독창적 화법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무등산과 영산강 주변의 전라도 풍경 속에 역사적 한과 통일을 향한 간절한 염원을 사실주의 방식으로 담아낸 작가다.
지역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면서 주목을 받던 이 화백이었지만 직장암으로 5년간 투병 생활을 하던 중 2008년 3월 타계했다.
향년 54세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그를 기리는 동료 작가, 선ㆍ후배들의 애도 물결은 끊이지 않았다.
그 연장선으로 이번 전시에서 이 화백이 생전에 썼던 노트, 작품 도록, 습작 스케치북, 기행문 등 삶의 흔적이 배어 있는 소장품을 만날 수 있다.
이 화백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자화상', '영산강과 어머니2'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지역 언론사에 연재했던 글과 그림 등도 전시된다. 전남일보와 인연도 깊다. 1992년부터 2005년까지 일본, 중국, 중남미 등 해외 각지를 여행한 기행문과 풍물 그림을 연재했다. '지중해 미술기행'이 그것. 이 화백 특유의 회화풍으로 나라별 풍습과 문화적 특징을 함축적으로 담아냈다.
양림동과 인연을 맺어온 이 화백을 기리는 전시는 물론 기념공간도 조성될 예정이다.
남구는 그의 예술세계를 기리기 위해 신축 건물을 건립하지 않고, 추진 중인 역사문화마을 사업비 중 일부를 투입해 기존 양림동주민센터를 미술관 겸 기념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이곳을 찾는 누구라도 이 화백의 유작, 관련 서적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515갤러리 관계자는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올해로 9년째, 내년엔 10년째를 맞이한다"며 "수많은 문인, 예술가를 배출한 양림동에서 이 화백을 기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그를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정화 기자 jhjoo@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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