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환-이강하, 오월 40년의 염원 이강하미술관 5·18 40주년 특별전
내달 말까지 ‘푸른 상처, 별의 공존’
남구 이강하미술관이 제40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 특별전시 ‘푸른 상처, 별의 공존’을 6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특별전시는 1980년 5월 조선대학교 재학 중 시민군에 참여했던 고 이강하(1953~2008) 작가와 80년 중후반 다양한 매체와 결합해 한국 민중미술의 또 다른 방향성을 제시한 손기환(1956~ ) 작가의 2인전이다. 1980~2020년까지 오월 40년의 기억과 작품 세계를 담은 회화 및 판화 작품 30여점이 전시된다. 광주와 서울에서 독자적인 방식으로 왕성하게 활동했던 두 작가는 1994년 국립현대미술관 ‘민중미술 15년’전 이후 이번 전시로 26년 만에 다시 만났다. 두 작가는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민주화와 자유에 대한 열망을 결이 다른 작업방식으로 표현하며, 다양한 민중미술의 확장성을 제시하고 있다.
손기환 작 '타! 타타타타타'
손기환 작가(상명대학교 교수)는 1985년 ‘한국 미술, 20대의 힘’ 전에 박불똥, 박진화, 손기환 3인 작가로 참여했다. 당시 전시장에 경찰 난입으로 ‘타! 타타타타타타’ 작품이 훼손되고 압수됐던 시대적 사건의 작가이기도 하다. 손기환의 작품 ‘타! 타타타타타타’는 무장헬기의 굉음 소리를 나타낸 의성어다. 청각과 시각적 기억의 이미지를 조합해 한국적 팝(Pop)적인 요소가 담긴 80년대 대표작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광주 40년’, ‘상기하자! 5·18’ 신작을 감상할 수 있다.
이강하 작 '오월-2'
또한 남도의 풍경 속 리얼리즘 화풍을 선보였던 이강하 작가의 1980년대 비공개 목판화 ‘오월’도 함께 전시된다. 이강하미술관 관계자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오월의 진실과 밝혀진 진실 변곡점 사이, 역사와 기록의 예술에 대한 책임과 의무로 ‘푸른 상처, 별의 공존’전을 기획하게 됐다“며 ”오랜 시간 침체된 설움과 아픔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40년 염원은 푸른 멍 자국처럼 ‘푸른 상처’로 남아 있으며, 어느 한 사람의 희생이 아닌 민주화를 되찾고자 했던 수많은 별들의 희생으로 우리는 현재를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별도의 개막 행사 없이 프리오픈으로 진행된다.
/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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