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20200728_전남일보_예술가는 지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작성일자 2020-07-31




[전남일보]

예술가는 지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강하미술관 ' 2020 Earth&Museum 지구와 미술관'전
30일부터 8월28일까지 '지구를 생각하는 예술' 부제
김은경, 서영기, 이연숙, 박인선, 최요안 참여해 15점 전시




30일부터 광주 남구 이강하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인 '2020 Earth&Museum 지구와 미술관' 전시장 전경. 이강하미술관 제공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은 예측불허의 일상으로 안내하고 있다. '언택트'로 인해 예전의 일상을 온전히 이어갈 수 없게되면서 각 분야에서는 '바이러스'가 지배하는 세계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바이러스는 인류에게 공포스럽고 불편함을 안김과 동시에 성찰의 계기가 되고 있는데 '자연'과 '보호'가 대표적이다.

  이강하미술관에서는 '환경'을 마주하는 예술가의 역할에 대해 다각도로 고민해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30일부터 8월28일까지 광주 남구 양림동 이강하미술관에서는 '2020 Earth&Museum 지구와 미술관'전이 열린다. '지구를 생각하는 예술'을 부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팬데믹 상황에서 인류의 일상과 순수예술이 정상적으로 구현되며 지속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에서 기획됐다. 이선 이강하미술관 학예사는 "예측 불가능한 팬데믹 상황을 마주하며 인간과 자연 사이의 환경, 나와 사회에 대한 환경, 예술가의 시대적 관계, 소멸과 생성, 자본주의 등 우리의 환경을 다각도로 살펴보게 되면서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인간과 동물을 담은 검고 푸른 광활한 지구의 여러 모습과, 다양한 장르를 포함하는 예술을 동일한 선상에서 비유하고 있다. 거리와 질량으로 측정할 수 없는 지구의 가능성을 예술가의 상상력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 이번전시의 핵심이다. 전시에는 김은경, 서영기, 이연숙, 박인선, 최요안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참여작가들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개인과 환경, 그리고 예술에 대한 메시지를 15점의 작품 속에 녹여냈다.



(좌) 박인선 '맥' / (우) 박인선 '물결-세 개의 파도'


  박인선 작가는 '물결','맥'을 통해 작품을 구현했다. 이 작품은 고 이강하작가의 1980-90년 '맥(脈)'연작에서 영감을 받아 접근한 올해 신작이다. 자연의 섭리와 이치, 회귀적 본능 '맥(脈)'을 문명과 인간의 이기적인 해결방식과 선택들로 결국 우리에게 어떤 환경을 만들었는지 보여주고 있다. 기하학적이고 미로 같은 물의 흐름이 만든 불온전한 모습의 자연과 대지는 그것을 마주하는 관람객에게 불편하고 거슬리는 감정을 제시한다. 자연 순리의 모습이 아닌 억지로 조작해 놓은 자연의 기형적 모습은 마치 인류의 뒤틀린 자화상을 보는것 같다.

서영기 작가는 평면 회화로 광활한 우주 속 작은 쓰레기 및 작가의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물질들을 독백하듯 나열하고 있다. 전시된 설치적 요소는 이색적인 시각을 제공한다. 검고 짙은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 다시 흩어지는 이미지들은 미래 우리가 처한 환경을 마치 꿈처럼 생생한 표현기법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연숙 'Falling into the rabbit hole-five stories'


  이연숙 작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건이나 경험에서 비롯된 소재를 다양한 작업으로 표현하고 있다. 유년시절을 보냈던 1980년 당시의 광주 분위기에 혼자 빈 화분에 고무줄을 둘러놓고 놀았던 기억, 그리고 3년전 자신의 작업실이 불에 타 없어져버린 기억으로부터 시작 된 '나와 관계된 시대와 사회적 환경'안에서 실추되고 은유화 된 자신의 예술적 메시지를 조형적 언어로 표현했다.


  최요안의 작품은 조각조각 낱낱이 흩어지고 다시 재조합 된 미지의 풍경화이다. 'The Penomenal World' 지나간 역사와 혹은 현재의 사실을 상징하는 신문지를 콜라주 형식으로 도배했다. 그림 또한 오늘의 기록이라는 그의 관점이 자연스레 읽혀지는 행위와 과정을 통해 다른 환경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김은경 작가의 작품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돌'의 에피소드를 회회와 미디어 작업으로 보여준다. '돌'이라는 물질에 감정과 이목구비를 그려넣고, 일상 속에서 나누는 대화와 움직임들은 물질적 사물 너머의 존재적 가치에 대한 재해석 된 접근을 시사하며 우리의 미래와 일상의 환경과도 닮아있다. 참여 작가들은 현실을 그린 듯 미래나 꿈의 존재 이미지를 담은 개성 있는 작품 속에서 '자신의 삶과 환경에 대한 예술관'을 전달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의미가 깊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

/기사 URL : https://www.jnilbo.com/view/media/view?code=2020072816382751626



Quick 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