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지구를 생각하는 예술과 예술가...이강하미술관 ‘지구와 미술관’전
지구를 생각하는 예술과 예술가들 이강하미술관 ‘지구와 미술가’전 30~8월 28일…5명 작가 참여
미래·꿈 담은 개성적인 작품 통해 삶·환경·예술에 대한 메시지 전달
이강하미술관(광주 남구)은 7월 30일부터 다음달 8월 28일까지
‘2020 Earth&Museum 지구와 미술관’전(부제: 지구를 생각하는 예술)을 개최한다. 사진은 전시장 내부 모습.
이강하미술관(광주 남구)은 7월 30일부터 다음달 8월 28일까지 ‘2020 Earth&Museum 지구와 미술관’전(부제: 지구를 생각하는 예술)을 개최한다. (재)광주문화재단 2020년 생활문화예술활동지원사업업 기획전인 이번 전시에선 김은경, 서영기, 이연숙, 박인선, 최요안 5명 작가의 다양한 장르와 좀 더 나은‘나와 환경 그리고 예술에 대한 메시지’를 15점의 작품들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지구와 미술관 ’전시는 예측 불가능한 팬데믹 상황을 마주하며 인간과 자연 사이의 환경, 나와 사회에 대한 환경, 예술가의 시대적 관계 환경, 소멸과 생성에 대한 환경, 국가 구조에 따른 자본주의 사회의 물리적 환경 등 우리가 살아가는 다각도에서 접근 한 환경 안에서 앞으로 어떤 일상의 삶을 이어 갈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안에서 순수예술이 구현되며 지속 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됐다.
인간과 동물을 담은 검고 푸른 광활한 지구를 여러 개성과 장르의 예술을 담고 있는 미술관과 함께 동일하게 비유하는 의미였다. 어쩌면 인간이 거리와 질량으로 측정할 수 없는 지구의 가능성을 예술가의 상상력과 표현의 자유의지를 담아내고 있는 미술관의 원리이자 가능성으로 재해석하고자 시도했다. 인간의 시점과 자연의 환경, 생태계의 원리에 벗어난 환경 뿐 만 아니라 우리 주위를 둘러싼‘다양한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5명의 참여 작가들은 현실을 그린 듯 미래나 꿈의 존재 이미지를 담은 개성 있는 작품 속에서‘자신의 삶과 환경에 대한 예술관’을 전달하려고 한다.
박인선 작 '물결1' ‘물결2’
박인선 작가의 작품은‘물결’,‘맥’이다. 이 작품은 고 이강하작가의 1980-90년‘맥’연작에서 영감을 받아 접근한 2020년 신작이다. 자연의 섭리와 이치, 회귀적 본능‘맥’을 문명과 인간의 이기적인 해결방식과 선택들로 결국 우리에게 어떤 환경을 만들었는지 보여준다. 기하학적이고 미로 같은 물의 흐름이 만든 불온전한 모습의 자연과 대지는 그것을 마주하는 우리에게 불편하고 거슬리는 감정을 제시한다. 서영기 작가는 평면 회화로 광활한 우주 속 작은 쓰레기 및 작가의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물질들을 독백하듯 나열하고 있다. 전시장에 보여 지는 새로운 설치적 요소 또한 그의 작품을 다르게 보게 되는 현상이 함께 작용한다. 그 안의 검고 짙은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 다시 흩어지는 이미지들은 미래 우리가 처한 환경을 마치 꿈처럼 생생한 표현기법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연숙 작가 ‘Falling into the rabbit hole-Five stories’
이연숙 작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건이나 경험에서 비롯된 소재를 다양한 작업으로 표현하고 있다. 유년시절을 보냈던 1980년 당시의 광주 분위기에 혼자 빈 화분에 고무줄을 둘러놓고 놀았던 기억 그리고 3년전 자신의 작업실이 불에 타 없어져버린 기억으로부터 시작 된‘나와 관계된 시대와 사회적 환경’안에서 실추되고 은유화 된 자신의 예술적 메시지를 조형적 언어로 표현한다. 최요안의 작품은 조각조각 낱낱이 흩어지고 다시 재조합 된 미지의 풍경화이다. <The Penomenal World> 지나간 역사와 혹은 현재의 사실을 상징하는 신문지를 콜라주 형식으로 도배했다. 그림 또한 오늘의 기록이라는 그의 관점이 자연스레 읽혀지는 행위와 과정을 통해 다른 환경의 풍경을 보여준다. 김은경 작가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돌’의 에피소드를 회회와 미디어 작업으로 보여준다.‘돌’이라는 물질에 감정과 이목구비를 그려넣고, 일상 속에서 나누는 대화와 움직임들은 물질적 사물 너머의 존재적 가치에 대한 재해석 된 접근을 시사하며 우리의 미래와 일상의 환경과도 닮아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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