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제13회 광주비엔날레 개막 D-7>
5·18 특별전 ‘MaytoDay’ 다시 광주로
‘볼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있는 것 사이’展
옛 국군광주병원서 ‘개최’ 5월 일상 선봬
지역작가 12명과 협업…치유 메시지 전달
현대미술의 향연이 펼쳐지는 국제미술전 ‘광주비엔날레’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하는 광주비엔날레는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재)광주비엔날레는 지난해 5·18민주화운동의 40주년을 기념해 선보였던 다국적 프로젝트 ‘MaytoDay(메이투데이)’의 여정을 광주 지역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한 전시 ‘볼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있는 것 사이’를 올해도 이어나간다. 전시는 4월 1일부터 5월 9일까지 옛 국군광주병원에서 12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진행된다.
다국적 프로젝트 ‘메이투데이’는 지난해 5월부터 대만 타이베이·서울·독일 쾰른에서 개최됐으며, 코로나19로 개최가 연기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전시까지 포함해 광주에서 공개함으로써 초국가적인 맥락에서 민주주의의 동시대성을 탐색해 본다.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메이투데이’는 오는 5월을 맞아 광주 출생 또는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들과 함께 현대사회와 공명하는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와 의미를 예술의 시각으로 재해석할 예정이다.
‘메이투데이’ 일환으로 지역 작가 12명이 참여하는 전시 ‘볼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있는 것 사이’는 5·18민주화운동을 둘러싼 다양한 세대가 조우하며 치유와 회복의 메시지를 전달한다.이번 전시는 80년 5월 민주화운동을 직접 경험한 세대와 실제 역사 현장을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역사가 남긴 상흔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이 조우해 소통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선 이강하 미술관 학예실장과 임수영 독립큐레이터가 전시 기획을 맡았으며, 강운·김설아·정정주 등 12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전시에 앞서 이들은 옛 국군광주병원을 수차례 방문, 고정된 비극의 역사가 아닌 가능성을 발굴할 수 있는 역사로서의 민주화운동을 조명할 예정이다.특히 전시 장소가 옛 국군광주병원이라는 점에서 기존에 소개됐던 작품과 더불어 장소적 특징을 기반으로 한 작가들의 시선을 엿볼 수 있는 신작들도 함께 소개된다. 참여 작가들은 이를 통해 치유와 회복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재)광주비엔날레는 제13회 행사기간 5·18민주화운동 40주년 특별전 ‘MaytoDay(메이투데이)’를 마련해
1980년 5월 광주가 남긴 기억을 조명한다. 지난해 10월 메이투데이 광주 전시때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에 전시된 목판화들.
전시가 진행되는 ‘옛 국군광주병원’은 1980년 5월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사에 연행돼 고문을 당한 학생과 광주시민이 치료를 받았던 곳이다. 2007년 함평으로 이전한 이후 병원터는 도심 속에 폐허처럼 남겨져 있었다. 전시를 통해 참여 작가들은 1층의 체육실을 중심으로 병원을 일시적으로 점유하며 우리가 볼 수 있는 것과 보이지만 애써 외면하려 했던 것, 말할 수 있는 것과 차마 소리 내어 말하지 못한 침묵 사이의 간극과 연결성에 주목한다.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현재에도 선명하게 남아있는 민주화운동의 흔적과 상흔을 작가들이 바라보고 말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라며 “여전히 아프고 힘들지만 과거에 머물지 않고, 현재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작지만 의미 있는 발판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해 사전 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광주비엔날레와 ‘MaytoDay’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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