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아카이브] 광주비엔날레 작가스튜디오탐방





[아카이브]

2017-2021 광주비엔날레 지역작가연구프로그램 작가스튜디오탐방 자료집

GWANGJU BIENNALE ARTIST RESEARCH PROGRAM ARTIST STUDIO VISIT



Q. 작가스튜디오탐방이란?

(재)광주비엔날레 <작가스튜디오탐방>은 2017년 8월에 시작하여, 총 35명의 작가와 작품 세계를 만나왔습니다.

지역을 대표하는 원로작가를 비롯하여 다양한 연령과 매체의 작가들이 참여하였는데요.

관객이 직접 스튜디오에 방문해 작가와 작품을 직접 대면하는 방식의 프로그램이었죠.



하지만 2020년은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 작가스튜디오탐방의 형식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기존 작가와 작품, 그 작품이 창작되는 공간의 탐방이라는 방식에서,

비대면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과 작가와 평론가의 토크 방식으로 전환하여 온라인 참여의 기회를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그동안 대면과 비대면 방식의 광주비엔날레 작가스튜디오탐방을 통해 소개되었던 작가

총 35명의 주요 작업들과 작가노트 등을 담은 자료집이자, 지면을 통한 또 다른 전시이기도 합니다.





*<작가스튜디오탐방> 이강하 작가 편이 궁금하다면?

http://lkh-artmuseum.com/default/edu/edu1.php?com_board_basic=read_form&com_board_idx=72&&com_board_search_code=&com_board_search_value1=&com_board_search_value2=&com_board_page=&&com_board_id=19&&com_board_id=19


























 





광주비엔날레 지역작가연구프로그램 작가스튜디오탐방 11월

이강하 Lee Kang-ha




여명의 태평소, 1992, 캔버스에 유화, 아크릴, 259.1x193.3cm

    



진정한 변화로 참다운 미래를



(중략) 조형에 있어서는 정신은 어떤 형상으로 표출되어 가고 정신이 형상으로

나타나기 위한 수단은 기술이나 방법일 것이며 이 양자가 공히 균형을 유지해 주었을

때 좋은 조형예술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것을 전제하고 작가가 형식적이거나 미술사조

또는 유행에 편향되기보다는 자아의 인식과 민족의 조형적, 그리고 정신적 원형을

생각하며 성실히 작업한 흔적이라면 당연히 민족의 원형적 체취가 베어 나올 것이라고

보는 것이며 그 원형의 조형성을 되찾아 변화 발전시켜 나갈 때 비로소 미술을

통해 국민적 공감대도 이뤄지고 나아가 민족의 동질성도 회복할 수 있으며 진정

마음으로부터 민족의 재통일도 성취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식의 변화를 가져 올 때만이 우리나라 조형전반의 발전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한 국가의 정치나 경제, 사회 전반의 진정한 변화는 내부로부터의 변화라고 본다.

다시 말하면 자기 내부의 사고(의식)로부터 외부로의 변화를 의미하며 이것은 미술과도 무관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미술의 변화 과정에 더욱 큰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략)

 

이제는 우리도 우리의 장단과 노래를 불러야 하며 찾아야만 한다. 비록 서툴고

세련되지 못한 모습이더라도 굿판이 끝나고 돌아서도 외롭지 않고 공허하지 않는

떳떳한 우리 모습으로 당당히 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떠한 장르에 속해

작업을 하고 있는 현장에 뛰고 있는 작가 자신들의 의식이 회복되어야 하며, 우리

선대의 장인들의 성실성 그리고 은근하고 끈질긴 근성 속에서 피를 피로써 씻는

악전고투만이 우리 미술의 역사는 바로 설 것이며 민족의 혼과 아름다운 감성을

되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이다.

 

피땀 흘리는 구도자적 자세로 작업장에서 작업은 하지 않으면서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나의 것이 지고의 가지인 양 떠들어대며 서로를 불신케하고 반목하며, 과정은 중요시

않고 엄청난 결과만 기대하는 정의에 어긋난 어처구니없는 자세는

우리를 병들게 할 것이며 그 영향은 우리 당대에 있는 것이 아니고 그 독소는 우리

후손들이 감당해야 하며 문화의 폐해는 물리적 힘만으로 치유되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작가적 양심이 시대를 초월하여 요구되어지는 현실이다. (중략)

 

작가 개개인의 숭고한 노력 속에서만이 민족의 혼과도 만날 수 있을 것이요. 우리가

성취해야만 할 민족의 원형적 동질성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며 그때야 비로소 민족의

향내음이 전 인류의 한복판에서도 아름답게 풍겨

우리의 자아와 자존을 힘차게 노래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진지한 조형성은 곧 진실성이며 예술에 있어서 진실성은 진실을 주장하는 데 있지 않고

작가 자신들의 예술을 성실한 노력으로 민족의 감성을 진솔하게 토로할 때만이

한국 미술은 바로 설 수 있으며 내일을 향해 지구촌 속에 당당히 설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1991년 1월 어느날, 이강하






영산강과 어머니, 1987, 캔버스에 유화, 259.1x193.9cm



무제-자아, 1983, 캔버스에 유화, 162.2x130.3cm



자유와 평화를 위하여, 1995, 캔버스에 유화, 아크릴 200x1270cm




오월-2, 1984, 목판화, 37x26.5cm



자화상, 1990, 캔버스에 유화, 아크릴, 40.9x31.8cm


자연과 인간의 신성함을 드러내는 리얼리즘 - 장석원(미술평론가)



  이강하는 호남권의 리얼리즘을 대표하는 한 작가임이 틀림없다. 그는 호남권의 오랜 자연주의적 전통에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그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시간,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여 주목받는 작가가 되었다. 그리고 그가 제시한 새로움 역시 단순히 서구적이거나 현대적이라는 점에서의 의미 부여가 아니라, 오히려 한국적인 샤머니즘을 연상케 한다거나 지역주의적 색채를 강하게 내표하는 것이어서 이채를 띠고 있다. 그는 샤머니즘적 요소란 주 소재로 떠오르고 있는 무등산이나 영산강 주위에 토속적 문양의 비단길을 만들어 넣는다든지 하는 데에서 볼 수 있거니와 영구히 우리 것이라 할 만한 정신적 속성을 그는 그런 방법을 택해 그려냈던 것이다. 그가 그린 비단길은 실재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지만 그는 회화로서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시키며 그로부터 공동체적 정신의 뿌리를 유추해내어 가시화 시키고 있다. 또 소재 면에서도 무등산과 영산강을 중심으로 최근 시도하고 있는 남도 사계절에서 그렇듯이 지역적 자연의 실경을 작가 자신의 체험적 메타포로 변이 시키면서 자연으로부터 비롯되는 친화 관계 그리고 자연으로부터 유추해낼 수 있는 상징성을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중략)


  화법 면에서 보더라도 그의 사실적 표현기법은 서구적 묘사 방법과는 다르게 사물을 하나하나 매만지듯이 다루면서 전체적으로 화면 공간 속에서 이입되는 듯한 몽환 기법을 선보여 독특한 리얼리즘 효과를 부여해 주고 있다. 촉감성과 환상성이 어우러진 화면이다. 그가 알고 있는 자연의 대상물이나 남도의 자연 정서란 바로 그런 것이기에 그는 그 안에서 신비적 요소를 발견할지언정 그것들을 단순하게, 그리기 위한 대상물로 보지는 않는다. 단순히 그리기 위한 목적물로서의 대상에 불과하다면 그것은 그리는 당사자와의 교감이 배제된 객관적 사물을 뜻하게 되기 때문이다. 회화를 시각적 측면으로서만 중요하게 간주한다면 접촉 이전의 객관적 사물로서의 대상물이 매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세잔느의 사과가 결코 먹고 싶은 사과가 아니듯이, 접촉을 생략한 대상물이 근대 이후의 미술에는 얼마든지 그 존재를 드러내고 있었다. 이강하의 경우 풀잎 하나하나 매만지듯이 그리는 방식은 시각성보다는 촉각성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화면 전체를 보는 관점도 서구의 합리적 공간감을 반영하는 원근법적인 것이 아니라 점층적, 몽환적 공간감을 조성함으로써 그는 불현 듯 한국적 리얼리즘을 의도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중략)

  그의 회화에 표명되는 환상성은 바로 생명감을 간직한 신비로부터 빚어져 나온다. 그의 몽환적 리얼리즘은 바로 자연과의 신비로운 교감을 표현하는 회화적 방법론이다. 그는 그 발생의 모태가 되는 자연의 위대함을 잊지 않고 있다. 그가 무등산이나 영산강 주변을 끊임없이 맴도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 그는 어린아이가 엄마 주변을 끝이 없이 맴돌 듯 자신을 길러준 자연의 주위를 끝없이 맴돌고 있다. 그러므로 그의 치밀해 뵈는 사실성 역시 자연의 모태로부터 배우고 찾아낸 회화적 방법론, 일찍이 그 자신을 사로잡고 예술적 영감을 부여해 주던 자연의 오묘함을 느끼게 해주는 리얼리즘이다.(후략)


<1995년 작품집 5 평론글 재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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