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곽남배 作 '모정'

전남 전통 남종화의 대가 곽남배 작가의 대표작이 보존 진행된다.

12일 전남도립미술관에 따르면 국립현대미술관이 주관하는 ‘2024년 공사립미술관 보존지원사업(이하 보존지원사업)’에 선정, 곽남배 작가의 수묵화 ‘모정’을 보존 처리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전남도립미술관은 소장품의 체계적인 관리와 미술사적 가치 보존을 위한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

보존지원사업은 국내 공사립미술관이 소장한 중요 미술품의 보존 처리와 과학적 분석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국가 중요 문화자산을 후대에 온전히 전승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사업에는 전국 8개 기관이 선정됐으며, 전남도립미술관도 포함되면서 주요 소장품의 보존 기회를 얻게 됐다.

사업 선정은 미술관 운영 효율성은 물론 예산 활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공공 미술관이 단독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전문적 보존 작업을 국립현대미술관의 지원을 통해 수행함으로써 보존 과학적 접근을 강화하고, 향후 전시 및 연구 자료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어서다.

                            이강하 作 '맥'

앞서 전남도립미술관은 2023년에도 같은 사업을 통해 이강하 작가의 작품 ‘맥’을 보존 진행한 바 있다.

이번에 선정된 곽남배 작가의 ‘모정’은 전남도립미술관의 주요 소장품 중 하나다.

곽남배(1929~2004) 작가는 남종화풍을 계승·발전시키는 동시에 독창적인 실경산수화를 개척한 예술가다.

호남 화단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한국화의 전통과 현대적 해석을 조화롭게 구현해 냈다.

대표작 ‘모정’은 대한민국미술대전 출품작으로 곽남배 작가의 깊은 역량과 예술적 정수를 보여준다.

특히 전통 남종화 기법을 기반으로 개성적인 필치와 독창적인 공간 구성을 통해 곽남배 작가만의 예술 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작품 ‘모정’은 2021년 진행된 실태 조사를 통해 작품지의 황변(yellowing), 찢김(tearing), 긁힘(scratching), 울음(buckling) 등의 손상이 확인되면서 전남도립미술관 수장고에서 보관돼 왔다.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은 "이번 보존지원사업을 통해 남종화의 전통을 계승한 작품이 보존되면서 지역 미술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전통 회화의 미술사적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는 기회를 얻게 됐다"며 "앞으로도 미술관 소장품의 체계적인 관리와 연구를 지속해 지역 미술 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