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문화 매개 ‘도시 외교’ 주목
비엔날레 국가관 잇따라 방문 교류
각국 대사 등과 상호협력방안 논의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앞두고 5일 오후 남구 양림미술관에서 열린 ‘프랑스 파빌리온 개관식’에 참석해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 대사 등과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글로벌 광주를 향한 이 좋은 기회가 어디 있느냐.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캐나다, 이스라엘 등 9개 나라 다 가려고 한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30일 남도일보 K포럼 개강식 특별강연에서 한 말이다. 강 시장은 이날 개막을 1주일 앞둔 광주비엔날레를 소개하면서 파빌리온 성격과 의미 등을 상당 시간 설명했다.
파빌리온은 광주비엔날레 기간에 해외 문화예술 유관기관이 직접 참여하는 비엔날레 연계 특별전시다. 일종의 국가 전시관이다. 2018년 제12회 광주비엔날레 3개 기관을 시작으로 2021년 제13회 2개 기관이 참석한 데 이어 올해 제14회에는 캐나다, 중국, 프랑스, 이스라엘,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스위스, 우크라이나 등 9개 국가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전시되고 있다.
파빌리온 전시 비용은 해당 국가의 기관이 부담한다. 광주비엔날레에선 전시공간만 섭외해준다. 강연에서 강 시장은 이 파빌리온을 문화예술중심도시 광주를 국제적으로 알리고 교류하는 도시 외교의 플랫폼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실제 강 시장은 비엔날레 개막 이틀전인 지난 5일 개관한 네덜란드를 비롯 이탈리아, 프랑스, 캐나다, 이스라엘 등 5개국 파빌리온 개관식에 잇따라 참석했다. 스위스와 중국의 경우 개관식과 다른 일정이 겹치면서 개관식 이전에 방문하거나, 김광진 부시장이 대신 참석했다. 향후 개관할 폴란드, 우크라이나 파빌리온도 방문할 계획이다.
강 시장은 개관식 세리모니만 한 게 아니라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머물면서 작품을 감상하고, 대사 및 작가들과 교류했다. 특히 대사, 부대사, 문화원장, 각국 큐레이터와 문화 예술을 매개로 문화예술과 인공지능(AI) 산업 등의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파빌리온을 매개 삼아 국제사회에 광주를 알리고 교류하는 문화대사관으로 활용한 것이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앞두고5일 오후 광산구 동곡미술관에서 열린 ‘이탈리아 파빌리온 개관식’에 참석해 전시작품을 살펴보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강 시장은 파빌리온 전시를 확대·상설 전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10일 광주시 담당 기자들과 차담회에서 강 시장은 "(제16회 비엔날레때는)참여국을 30개로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비엔날레 기간 설치했다가 철거하는 방식이 아니라 베니스 비엔날레처럼 국가관을 상설화하는 것을 지향할 것"이라며 "파빌리온은 각국 대사, 대사관, 문화관이 옮겨오는 효과를 낸다"고 강조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7일 오전 남구 이이남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스위스 파빌리온 개관식’에 참석해 다그마 슈미트 타르탈리 주한 스위스 대사와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8일 오전 남구 이강하 미술관에서 열린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캐나다 파빌리온 개관식’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8일 오전 남구 이강하 미술관에서 열린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캐나다 파빌리온 개관식’에 참석해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대리, 윌리엄 허프만 큐레이터, 김광진 광주시문화경제부시장 등과 대한민국-캐나다 수교 60주년 기념 현판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파빌리온 참여국가와의 자매결연 및 공동 전시 등 교류 확대 구상도 내비쳤다. 강 시장은 "원주민 이누이트족과 공존을 이야기하는 캐나다 파빌리온은 ‘포용 도시’ 광주와 닿아있어 연을 넓여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탈리아와는 피렌체와 자매결연을 이야기 중이다"고 전했다.
이어 "스위스 파빌리온 부속 행사에서는 양국 대학들의 교류를 체험했으며 네덜란드 파빌리온의 ‘기후 재판소’ 등 기후 위기, 소수자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작품에서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파빌리온 전시는 비엔날레 기간 동안 광주시립미술관, 이이남스튜디오,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동곡미술관, 은암미술관, 이강하미술관, 10년후그라운드, 양림미술관, 갤러리 포도나무에서 진행된다.
/ 김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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