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파빌리온을 만나다 ①프롤로그
프랑스·이탈리아 등 9개국 참여
양림동·광산구 등 다양한 공간에
부담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어
파빌리온을 만나다 ①프롤로그
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성대하게 막을 올리면서 전세계의 미술세계를 경험해볼 수 있는 각 국가관인 파빌리온이 속속 개막했다.
파빌리온은 각국이 주체가 돼 자체적으로 기획, 진행하는 전시다. 본 행사의 위상이 높을 수록 전세계 미술애호가들이 더 많은 발걸음을 하기에 파빌리온 또한 더욱 많이 진행된다. 이처럼 파빌리온은 광주비엔날레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뿐만 아니라 광주비엔날레에 또다른 볼거리를 더하고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도심 전역으로 확장시켜 관광효과를 갖는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무등일보는 도심 전역을 미술 축제 현장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9개 파빌리온을 9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지난 5일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5월 개막식을 갖는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를 제외한 7개관이 개막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올해는 총 9개국이 참여해 그 어느때보다 많은 파빌리온이 광주 도심을 가득 채웠다.
이번 참여국가는 이탈리아 ,이스라엘, 중국, 캐나다, 폴란드, 스위스, 프랑스, 네덜란드, 우크라이나. 이들은 도심 속 공공 문화예술기관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공간에 자리를 마련하고 전시를 꾸렸다. 각각의 파빌리온은 본 전시 주제를 확장시키기도, 자신들의 이슈를 내세우기도 하는 등 다양한 미술 현장을 무료로 누구나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화, 현실이 되다'를 주제로 하는 캐나다는 양림동 이강하미술관에서 선주민인 이누이트 예술의 전통과 현주소를 선보이는 작품들을 국내 최초이자 최대규모로 전시한다. '꿈은 제목이 없다'를 주제로 하는 프랑스는 양림동 양림미술관에서 제59회 베니스비엔날레 심사위원 특별 언급상을 수상한 지네브 세디라의 전시를 재구성해 몰입형 경험을 선사한다.
폴란드는 '포스트 아티스틱 어셈블리'를 주제로 양림동 갤러리 포도나무에서 전시를 갖는다. 우크라이나와 연대하고 지지하기 위해 영상 작품을 선보이고 양림동 10년후그라운드와 양림쌀롱에서 공공프로그램을 5월5일부터 7일까지 갖는다. 스위스는 양림동 이이남스튜디오에서 'Spaceless'란 주제 아래 공간과 도시환경에 대한 인간 인식이 디지털로 인해 전환된 시선 등을 선보인다.
'죽의심원 : 뱀부로 보는 마음의 공간'을 주제로 하는 중국은 대의동 은암미술관에서 중국 문화에 가장 영향을 끼친 대나무를 소재로 전통화 현대의 조화를 시각화한다. 이스라엘은 구동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지맵)에서 '불규칙한 사물들'을 주제로 사물의 본질과 인간과의 관계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탐구한다. 우크라이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3에서 '우크라이나 : 자유의 영토'를 주제로 매주 토요일마다 현대 영화 '캐롤 오브 더 벨스' '마리우폴. 잃지 않은 희망' '톨로카'를 상영한다.
'잠이 든 물은 무엇을 꿈꾸는가?'를 주제로 이탈리아는 운수동 동곡미술관에서 물을 은유적 소재 삼아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관계를 고민한다. 이탈리아는 시립미술관에서 '세대 간 기후범죄 재판소(CICC) : 멸종전쟁'을 펼친다. 과거부터 미래까지 지구 생태계를 위협하는 기후 범죄를 저지른 정부와 기업에 대해 증거재판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자리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한국과 세계 미술기관의 문화교류를 위해 시작된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은 지역 주민은 물론 국민들에게 다양한 세계 미술을 관람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내년 비엔날레 때는 30여개의 파빌리온을 선보일 계획으로 본 전시와 함께 또다른 세계의 파빌리온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김혜진 기자
/ 기사 URL : http://www.mdilbo.com/detail/bBooqx/692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