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이강하미술관 '북극의 신화, 소멸의 저항' 5월19일까지
캐나다파빌리온 연장선으로
지역팀, 북극 킨가이트 방문
현지 예술가 워크숍 등 가져
2주 간 여정 결과물 전시로
이강하미술관 '북극의 신화, 소멸의 저항'전 모습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을 통해 매칭된 지역 문화기관과 해외 예술기관이 비엔날레 이후로도 관계를 지속하며 다양한 예술적 논의를 갖고 새로운 시도와 접점을 만들어나가 눈길을 모으고 있다. 남구 양림동에 자리한 이강하미술관과 주한캐나다대사관, 캐나다 웨스트 바핀 에스키모 쿠퍼레이티브가 그 주인공이다.
세 기관은 지난해 열린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캐나다 파빌리온 '신화, 현실이 되다'를 통해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당시 이누이트 민족 예술의 전통성과 고유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무대였던 캐나다 파빌리온은 그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고유한 역사와 문화, 이야기가 담긴 작품을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이후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 온 세 기관은 '2023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제예술공동기금사업'에 최종 선정되며 다시 한 번 예술 실천으로 조우하게 됐다. 지난 파빌리온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는 이번 만남은 캐나다 킨가이트에서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이선 이강하미술관 학예실장과 다양한 장르의 지역 예술가가 함께 광주에서 인천으로, 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캐나다 토론토로, 다시 한 번 오타와로 옮겨가 킨가이트까지 비행기를 9번 갈아타며 2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이강하미술관 '북극의 신화, 소멸의 저항'전 모습
리서치를 위해 킨가이트로 가는 여정 속 우리 지역 기획자와 예술가들은 환승 비행의 고됨을 또다른 결실로 만들어나가기도 했다. 캐나다 여러 도시의 문화 기획자, 예술가들과 만나 서로의 문화와 예술세계에 대해 공유하는 자리를 갖고 한국과 캐나다가 더 많은 국제문화교류를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 등을 가진 것.
타이트한 여정 끝에 킨가이트에 도착한 우리 지역 팀은 북극이란 특수한 환경 속에서 동물, 자연과 한데 어우러져 살아가는 이누이트 민족과 이같은 모습을 예술로 담아내는 이누이트 예술가들을 만났다. 이들은 현재 이누이트 전통 예술과 한국 전통 예술의 공통점을 찾기도 하고 한국 단청 무늬를 스텐실 도안 작업을 통해 재창작해보는 아트워크숍을 갖는 등 서로의 문화를 보다 깊숙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뿐만 아니라 현지 예술가와 우리 지역 예술가가 협업해 퍼포먼스를 갖기도 하는 등 다각적으로 북극 이누이트의 문화와 예술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이강하미술관은 지난해 11월, 2주간 펼쳐진 이누이트 리서치 결과물을 전시를 통해 선보인다. 지난 19일 오픈식을 가진 '북극의 신화, 소멸의 저항'이 그 무대다. 현지서 협업했던 결과물 뿐만 아니라 킨가이트에서 마주한 극한의 환경과 완전히 다른 풍경서 느낀 감각을 바탕으로 한 시각예술 등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참여작가는 지역 작가 김설아와 댄서 Boogtom(주세웅) 뿐만 아니라 현지 예술가 매튜 누칭가크(Mathew Nuqingaq), 환경운동가 데보라 누마크(Devora Neumark), 회화·판화가 카난기낙 푸투국(KANANGINAK POOTOOGOOK), 판화가 킬릭티 킬릭티(KILLIKTEE KILLIKTEE)다.
이강하미술관 '북극의 신화, 소멸의 저항'전 모습
이선 이강하미술관 학예실장은 "캐나다 파빌리온 후 '북극에 정말 사람이 살고 있을까'하는 막연한 호기심을 시작으로 북극의 정보를 수집하고 이누이트 민족을 만나러 가는 여정을 함께 그리게 됐다"며 "이번 전시는 이처럼 캐나다 북극에서 이누이트 민족의 삶과 예술을 경험하고 온 우리 한국예술가리서치팀이 보고, 듣고, 느낀 것들에 대해 풀어내는 자리로 우리들이 여정 속에서 마주한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5월19일까지며 전시 해설 프로그램은 매일 오후 3시 1회 진행된다. 해설 프로그램은 네이버 예약을 해야 가능하다.
/김혜진기자
/기사 url http://www.mdilbo.com/detail/Sk5YK6/716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