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미술제추진협의회, ‘2024 오월미술제_REBOOT’개막





오월미술제추진협의회가 주최하고 (사)민족미술인협회 광주지회가 주관하는 ’2024 오월미술제‘(총감독 이현남)가 5월 한 달 동안 광주 전역에서 열린다.
매년 오월이면 광주민중항쟁을 기억하기 위한 취지로 열리고 있는 오월전이 올해로 36회를 맞이했다.
현재 오월미술제로 확장되어 광주 전역에서 규모있는 행사로 치러지고 있는 행사는 5.18민주화운동 44주년을 맞이하여 ’동학에서 오월로, 진정한 대동 세상을 꿈꾸며‘라는 슬로건으로 오월 정신의 근간이 되는 민주주의 초석 동학 130주년도 함께 기념하며 열린다.
2024 오월미술제의 주제는 [Weave a story From Dot To Dot 1]_“Reboot”이다. 주요행사로는 제36회 '오월전', '5·18 44주년 기념 학술세미나', '시민과 작가가 함께하는 광장(아고라)토론', '연대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컴퓨터 등 기계를 구동하는 행위를 일컫는 booting에 Re가 붙은 ‘Reboot’는 시리즈물의 연속성을 단절시키고, 기초 설정만 유지해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로 쓰이는 단어이다.
이는 지금까지 이어온 시간들을 되돌아보고 리프레쉬 해보겠다는 의미가 담긴 키워드로, 오월전에서 오월미술제로 확장된 상황에서 지금이 행사를 재정비할 적기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1989년을 첫선을 보인 오월전으로서 지나온 시간들과 오월미술제에서의 오월전은 어느 정도 차별성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렇지만 능동적인 것과 수동적인 리부트의 차이는 매우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함께 호흡해야 할 민중미술 역시 ‘대안적 네러티브의 필요성’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고민되어야 할 것이며, 현재 미술 생태계 안에서 강조되고 있는 ‘동시대성’을 놓치지 않은 범위에서 검토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오월미술제 또한 이런 흐름에 발맞추어 다양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형식의 변환과 함께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시점에 선 오월미술제!
오월미술제의 중심에는 ‘오월전’이 있다.
그리고 리부트 시 잊지 말아야 할 기초 설정처럼 오월전이 놓치지 않고 다뤄내야 하는 것은 ‘대동 정신의 계승’과 ‘동시대성’ 즉 ‘동시대 감성’에 관한 논의이다.
이런 점들을 잘살려 2024 오월미술제는 ‘Weave a story From Dot To Dot 1’ 말 그대로 ‘항쟁의 거점과 거점을 이어가며 저항의 이야기를 엮어가고자 하는’ 오월미술제의 목적을 바탕에 두고, 지속적인 연결을 통해 오월 미술의 연대를 더욱 촘촘하고 넓게 확장 시키려는 시도를 해보고자 한다.
이에 제36회 오월전에서는 거대 국가권력에 저항했던 혁명의 시발점이자 이후 이어진 여러 항쟁의 초석이 된 ‘동학의 정신’을 오월미술제의 새로운 경계를 확장하는 시작점으로 잡고 이야기를 풀어가 보고자 한다.
‘아직오지 않은 대동세상’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36회 오월전은 전일빌딩 245 시민갤러리를 제1전시관((願) : 간절히-원하다/ 사람과 만물이 평등하고 존엄한)을 시작으로, 제2전시실인 은암미술관((結) : 서로-잇다/ 어울렁 더울렁 함께 사는 세상)과, 제3전시관 갤러리 Hyun에서 열리는 2024 오월미술제 여성작가 특별전(Harmonious_지극히 조화로운)을 포함 총 3곳의 전시장에서 5월 1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오픈식 행사는 5월 11일(토) 오후 5시 30분 은암미술관에서 있을 예정이다.
오월미술제 부대행사로 열리는 ‘5.18 44주년 기념 학술세미나’는 5월 11일(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광주시립미술관 세미나실에서 ‘동시대 새로운 담론으로서 오월미술제의 방향성 찾기’라는 주제로 열린다. 전환점에선 오월미술제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해보기 위해 마련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관련 전문가들의 다양한 견해 제시 및 토론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발표자로는 김종길 경기시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홍성담의 오월판화와 그 미학), 임종영 5.15 기록관 학예실장(오월미술제 내용과 방향 ‘우문현답’에서 답을 찾다.), 조인호 광주미술문화연구소 대표(오월미술의 동시대성과 확장성), 이현남 오월미술제 총감독(오월미술에 담긴 동시대 감성연구_오월미술제를 중심으로)이 진행하며, 토론자로는 신용철 부산민주공원 학예실장, 김허경 호남학연구원 학술 연구교수, 김희련 작가가 참여한다.
마지막으로 오월미술제 참여작가와 광주시민들이 함께하는 토크쇼 형태로 열리는 '시민과 작가가 함께하는 광장(아고라)토론'은 5월 18일 토요일 오전 10시 20분부터 5.18 민주광장에서 민주주의 초석-동학에서 5.18까지 (아직오지 않은 대동세상! 우리가 꿈꾸는 진정한 대동세상은?)이라는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발제자로는 한진수(해파 윤상원 518 더하기 1), 박성완(062518), 자코모(광주 5.18과 이탈리아 볼로냐 학살), 박철우 작가등이 시민들과 함께 호흡할 예정이다.
또한 오월미술제의 특장점이라 할 수 있는 연대전시들도 광주 전역에 걸쳐 이루어질 예정이다. 5·18기념문화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5·18민주광장, 갤러리27번가, 갤러리생각상자, 광주여성전시관, 광주시립미술관, 메이홀, 비움박물관, 소촌아트팩토리 큐브미술관, 송정작은미술관, 오월미술관, 이강하미술관, 자미갤러리, 전남대학교 역사관, 전일빌딩 245 등에서 광주지역 미술관 및 갤러리와 기획자들의 ‘오월’에 대한 다양한 전시들도 관람할 수가 있다.
김병택 오월미술제 추진협의회 회장은 오월미술제는 오월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의미 있는 행사로, 지역 단체와 갤러리의 연대를 통해 오월미술의 저변을 확대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과 작가들이 함께 소통하며 오월정신을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며 “동학에서 오월로, 진정한 대동 세상을 꿈꾸며‘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2024 오월미술제에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
이현남 총감독은 ”우리의 오월이 바라는 진정한 대동 세상은 아직 오지 않은 것 같다. 여전한 사회문제들은 그날의 우리가 보여줬던 대동 정신을 계속 퇴색시켜가고만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비록 1년 만에 끝이 났지만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평등을 바랐던’ 동학의 정신은 우리 오월 정신의 초석이기에 다시 한번 이를 되새기며 진정한 대동 세상을 위한 의미와 실천에 대해 재차 다짐해볼 때“라고 말했다.
/ 윤채홍 기자
/ 기사URL 불교공뉴스(http://www.bzer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