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5월 14일(화) 00:00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지난 3월 1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특별한 프로젝트가 눈길을 끌었다. 시민과 작가들이 자유와 평화의 염원을 담아 진행한 공공 미술 프로젝트다.
광주시 남구 이강하미술관이 기획한 이 프로젝트는 1980년 당시 조선대 1학년으로 5·18시민군에 참여했던 고(故)이강하 화백작품 속 ‘오방색 비단길’을 2019년에 다시 재현해 본 행사다.
3개월 동안 계속된 이번 기획에는 오월어머니회, 월산동 달할매, 남구 지역아동센터와 공부방 어린이들, 학강초등학교 우리 지역의 크고 작은 단체와 기관, 양림동 주민 등 시민 500명과 화가 16명이 참여했다.
이강하미술관이 결과물을 모아 5월 특별 전시 ‘공공미술프로젝트-5월, 평화의 꽃길’을 11일부터 7월31일까지 개최한다.
지역 작가들은 이 화백의 대표작으로 민주화와 통일을 염원했던 마음을 백두산 천지와 무지개 너머 무등산 이미지로 표현한‘아! 천지(무등에서 백두까지)’를 각자의 시선으로 재해석해 표현했다. 이 화백의 원 작품은 현재 서울 교보문고에 걸려 있어 미술관측은 작품 이미지를 16개로 나눠 각 작가에게 “당신이 생각하는 통일과 평화는 무엇인지” 질문을 던졌다.
참여작가는 김명우, 노여운, 노은영, 류금상, 서영기, 서법현, 서영실, 장승호, 엄기준, 윤준영, 양나희, 이조흠, 이재호, 이인성, 박인선, 최요안 등 16명이다. 시민들이 제작한 작품은 이 화백의 대표 이미지인 ‘비단길’의 단청 무늬 도안을 활용해 각자의 바람을 담았다.
개막식은 오는 15일 오후 4시 열리며 이강하 작가의 삶을 음악으로 표현한 작곡가 이승규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1번 ‘이강하리즘-초월’(연주 첼리스트 박효은)이 연주될 예정이다.
문의 062-674-8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