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만세 운동길’ 조성사업 순항
광주 만세운동 태동지 ‘남궁혁 가옥터’ 정비 완료
3·1운동이 올해 100주년을 맞은 가운데 광주지역 3·1만세 운동 발상지인 ‘3·1만세 운동길’이 주민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22일 남구에 따르면 지난 1월 착공한 남구 양림동의 3·1만세 운동길 테마공간 조성사업 공사가 오는 23일 마무리된다.
해당 사업은 ‘3·1만세 운동길’로 도로명 주소가 명명된 양림동의 양림의원부터 휴먼시아 2단지 아파트 사이의 250m 구간에서 진행됐다.
양림동 주민들은 이곳에서 진행된 독립운동의 역사와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재조명할 계기 마련을 위해 자발적으로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고, 지난해 6월 광주시의 ‘자치구 대표거리 조성사업’에 해당 사업을 신청했다.
남구는 공모를 통해 1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으며 지난 1월 17일부터 5월 23일까지 약 4개월간 환경 조성 등의 공사를 진행했다.
먼저 남구는 광주지역 만세운동의 태동지인 남궁혁 가옥터에 대한 환경 정비를 완료, 이곳에 설치된 뒤로 수년간 수풀 속에 묻혀 있던 민족대표 33인 묵비석이 본모습을 되찾았다.
또 일대 오솔길에 나무를 식재하는 등 잔디밭으로 꾸미고, 민족 열사를 기리기 위한 ‘기억의 언덕’을 인접한 어린이공원 일부에 만들어 이곳에 빨간색, 파란색, 흰색 등 바람개비 100개를 설치해 태극기 모양을 표현했다.
이와 별도로 이 지역 주민들이 냈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공모했던 3·1만세 운동길 내의 ‘역사·문화길’ 추가 조성도 순항 중이다.
남구는 올해 말까지 해당 길의 120m 구간에 태극기 거리를 조성하고 3·1만세 운동과 관련한 벽화와 타일을 설치할 예정이다.
또 주민들의 요청을 수렴해 3·1만세 운동길의 마중물 역할을 할 아케이트 조형물을 길 초입과 끝 부분에 설치하고 이강하 미술관 인근에 휴게 벤치 설치, 만세광장 건립 등의 다각적인 만세운동길 조성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남구와 지역주민들은 만세운동길이 정율성 생가와 양림교회 등 양림동의 역사·문화명소를 잇는 거점구간의 역할을 수행하고, 도시재생 인프라 확충과 방문객 유입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해당 지역의 역사성을 살리고자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는 만큼 해당 사업을 올해까지 확실히 마무리 하겠다”면서 “사업이 마무리되면 주민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다른 공모 사업을 추진하는 등 특색 있는 만세운동길 조성을 집중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성국 기자 stare8194@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