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살아오르는 5·18 <6>민간 미술(민미협)
연대와 나눔의 오월정신 그려낸다
ACC 등 광주 전역서 정신계승 전시
학술세미나 열어 오월미술 담론 갖고
지역 전시 공간·타 지역과 연대전도
지난해 민미협이 개최한 ‘오월전’ 전시 모습.
민족미술인협회 광주지회(이하 민미협)가 민간 미술 분야서 전 연대적 전시를 마련하고 있다. 협회라는 울타리를 넘어서 광주 전역의 작가들과 전시공간, 지역적 연대를 꾀하고 있어 나눔의 오월정신을 실천하고 ‘오월’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담아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민미협은 오는 5월 7~20일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오월미술제 ‘직시: 바로 보다’를 미로센터와 미로센터 내 무등갤러리, 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복합 6관에서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는 민미협 작가 뿐만 아니라 한국미술협회 광주지회와 지역의 젊은 작가 등 50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송필용, 허달용, 조정태, 정희승, 강운, 노여운 등이다. 협회와 비협회의 경계를 허물고, 오월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 청년작가들에게도 자리를 내어줘 실험적 작품들을 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해 민미협은 지난해 6월부터 민미협 회원 뿐만 아니라 미협, 젊은 작가로 꾸려진 작품선정위원회를 두고 작가 선정부터 작품 배치까지 신경 썼다.
또 이번 오월제는 지역서 독립큐레이터로 활동해온 김선영 오버랩 대표를 책임 큐레이터로 두고 전체 진행과 기획 등을 맡기는 등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민미협은 전시를 앞두고 이달 중 작가 워크숍으로 ‘오월길 답사’도 계획 중이다. 작가들 간에 작품 내용들을 공유하고 오월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들을 답사 현장에서 찾아보고 고민하기 위해 505보안부대, 구 국군통합병원, 시민아파트 등 5·18 사적지를 둘러볼 예정이다.
뿐만 아니다. 작가들과의 연대는 물론 지역 내 새로운 기획자나 전시 공간과의 연대도 진행된다. 오월미술제 기간 중 예술공간 집, 은암미술관, 이강하미술관, 메이홀, 생각상자, 향토음식박물관, 여성재단 전시관 등 지역의 전시공간에서도 함께 오월 전시를 진행한다. 이들은 각기 자신만의 색으로 오월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자체 예산으로 자체 기획 아래 자체적으로 작가를 선정해 전시를 연다. 5월 즈음 타 지역에서 광주를 방문하면 오월과 관련한 다양한 전시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타 지역과의 연대도 이룬다. 지난 오월 관련 전시에 타 지역 작가들을 광주로 초대해 전시를 열었던 것에서 각 지역에서 전시를 여는 것으로 추진 중이다. 광주를 벗어나 타 지역에 5·18에 대한 관심을 전시로써 촉발하고 확장하기 위해서다. 예산 지원 없이 자체 예산과 기획으로 이뤄져야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제주와 울산, 강원 등에서 긍정적으로 전시를 검토 중이다.
5월 14일에는 전남대 5·18연구소와 학술세미나를 갖는다. 민미협은 이 세미나에서 네 번째 섹션을 맡아 ‘오월과 미술’을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한다. 연구를 통해 오월 미술에 대한 담론을 활발히 갖고 지역의 젊은 연구자들이 주축이 돼 오월 미술에 대한 새로운 연구 등을 진행하고자 한다.
박태규 민미협 광주지회장은 “오월 정신의 뜻이 나눔,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정인, 특정 단체만이 오월을 고민하는 것보다 함께 오월 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면 했다”며 “경계를 허물고 오월 정신을 함께 계승함과 동시에 새로운 미래세대에 대한 희망적 메시지를 만들어가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은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닌, 이번 40주년을 계기로 연대적 성격이 강한 오월미술제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민간 단체인만큼 새롭고 실험적인 전시로 진행할 계획으로 시민의 또다른 힘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기사 URL: http://www.honam.co.kr/detail/EHdc4G/596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