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 연대 통해 ‘민주와 시대정신’ 새긴다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오월미술제’
5월1∼24일까지 총 3부로 진행 50여 작가 참여
1부 출품작 박성완 '505보안대'
광주 미술인들이 연대의식을 기반으로 미완의 역사 오월 광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하기 위해 ‘오월미술제’를 마련한다. 오월미술제추진위원회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함께 광주미협, 민미협 등 지역미술 단체를 비롯해 독립예술공간과 기획자 및 작가들이 연대를 시도하는 가운데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오월미술제’를 오는 5월1일부터 24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 등에서 갖는다고 28일 밝혔다.
김선영 독립규레이터 그룹 오버랩 대표가 책임큐레이터를 맡아 진행될 이번 오월미술제는 기존 오월미술전의 명칭을 바꿔 여는 첫 전시로,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장소로서의 상징성이 강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금남로 일대를 활용한 권역형 기획 콘텐츠로 이해하면 된다. 다양한 장소 및 공간들과의 연대를 통해 공동행위를 할 수 있는 등 공적개념을 창출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는 이번 오월미술제는 예술이 현재적 자아를 파악하고, 진단하며, 재성찰하는 과정이라는 설정 아래 5·18 40주년과 이 시대의 예술적 실천의 문제에 대한 고민이 맞닿아 민주화 정신과 시대정신을 담아내는데 주력한다. 특히 지역과 국가의 경계를 넘어선 전시회 및 학술 세미나 등을 통해 아시아 근현대사의 공분모적 정서를 교감하고, 아시아 평화를 위한 연대의 의지를 다지며 ‘광주정신’의 새로운 발현을 꿈꾸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2부 출품작 임현채 '또 다시 봄은 오고'
오월미술제 참여작가는 지난 1월 한 달 간 공개 모집한 결과 50명의 지역 안팎의 예술인의 참여가 확정됐다. 출품 작품은 신작 중심으로, 오월정신을 기반으로 한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시각이 투영된 작품들이다. 오월미술제는 ‘직시, 역사와 대면하다’라는 대주제 아래 총 제3부로 나눠 50여 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다.
먼저 제1부는 ‘역사적 진실과 재현의 생명력’이라는 주제로 5월1일부터 12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에서 진행한다. 참여작가로는 강태회 김규표 김병택 김우성 김정환 김희남 김희련 박성완 박철우 이관수 이사범 이상호 정진영 최병진 최재덕 하승완씨 등이다.또 제2부는 ‘현재 속에 살아 있는 오월’이라는 주제로 5월9일부터 19일까지 동구 미로센터와 무등갤러리에서 이뤄진다. 참여작가로는 김현돈 김희상 노여운 박미애 박일구 박태규 설박 윤준영 이세현 임현채 정희승 조현 최요안 허달용씨이고, 해외에서는 마니 몬텔리바노(필리핀), 패트리엇 묵민과 하피즈 란카잘(인도네시아)이 출품한다. 이 중 해외작가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작품만 출품돼 선보인다.
이어 제3부는 ‘지금 여기, 경계 너머’라는 주제로 5월9일부터 24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6관에서 거행된다. 참여작가로는 강운 김도경 김화순 노주일 류기정 문서현 박화연 서동환 송필용 안한수 오월안부프로젝트(김자이·김지현) 이재호 임남진 위재환 조은솔 조정태 최대주씨 등이다. 울산민미협이 ‘시간의 길’이라는 타이틀로 5·18 40주년 기념전에 동참하기로 해 의미를 더한다. 연대 전시 역시 다채롭게 펼쳐진다. 연대전시에는 5·18민주화운동기록관과 광주여성가족재단 여성전시관, 남도향토음식박물관, 갤러리생각상자, 양림미술관, 예술공간 집, 은암미술관, 이강하미술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bhc 갤러리 27번지, 담양 해동문화예술촌이 함께 한다.
3부 출품작 강운 '기억된 미래2'
이외에 경험자와 비경험자, 자격 등의 논란을 잠식시키고, 의도적 소외와 외면의 역사를 넘어서 세대 간의 장벽을 허무는 등 오월정신으로 승화한 주제 실험전을 진행하면서 학계와 현장을 잇는 가치적 공유 연구로 상호 지속발전 모델을 제안하기 위한 오월미술 학술세미나도 ‘연대와 상생, 경계 너머’라는 주제로 5월9일 오후 2시 미로센터에서 열린다.
기조강연은 설현영 교수(조선대)가 ‘사건으로서 5·18, 그리고 철학:폭력의 변증법’을 발제하고, 김허경씨(미술이론·전남대 기초교육원)의 ‘1980년대 민중미술과 신명’, 정영수씨(동양철학)의 ‘저항과 연대의 감정-5·18에 대한 감정론적 재해석’, 김미령씨(前 중국 파크뷰미술관 총감독)의 ‘아방가르드 아트:중국, 러시아, 한국을 중심으로 비교 연구’, 조인호씨(광주미술문화연구소 소장)의 ‘시대의 증인으로서 패널’ 등이 발표된다. 김선영 책임큐레이터는 “이번 기획에 대해 다양한 장소와 공간들과의 연대 행사를 진행, 철학과 역사적 문제인식에의 공동행위를 할 수 있는 공적 개념을 창출하기 위한 첫번째 시도”라면서 “미술제 전시를 계기로 오월정신에 기반한 예술적 실천의 다양한 시선들을 들춰보고, 무한한 예술적 잠재력으로 확장돼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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