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하미술관 ‘푸른 상처, 별의 공존’전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손기환·고 이강하 작가 콜라보
고 이강하 작 '오월-2'
광주 남구 이강하미술관의 주인공 고 이강하는 남도의 풍경을 리얼리즘 화풍으로 구현한 작가다. 무등산에 남다른 애착을 지녀 ‘무등산 화가’로 불린다. 그는 조선대학교 재학 중 5·18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나자 시민군에 참여하기도 했다. 손기환(상명대학교 교수) 화가는 80년 중후반 다양한 매체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한국 민중미술의 또 다른 방향성을 제시한 작가가다. 1985년 ‘한국 미술, 20대의 힘’ 전에 ‘타! 타타타타타타’ 작품을 전시,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당시 전시장에 경찰이 난입해 작품을 훼손하고 압수했던 시대적 사건의 당사자다. ‘타! 타타타타타타’ 는 무장헬기의 굉음 소리를 나타낸 의성어로 청각과 시각적 기억의 이미지를 조합, 한국적 팝(Pop)적인 요소가 담긴 그의 80년대 대표적인 작품이다. 1980년 시기를 다른 지역에서 출생·작품 활동 했던 두 작가는 두 작가는 1994년 국립현대미술관 ‘민중미술 15년’ 전에서 처음 만난다. 이후 26년 만에 올해 이강하미술관에서 마련한 5월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전시로 다시 조우하게 됐다.
이강하미술관은 올해로 제40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 특별전시 ‘푸른 상처, 별의 공존’ 을 6일부터 6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광주와 서울에서 독자적인 방식으로 왕성하게 활동했던 두 작가가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민주화와 자유에 대한 열망을 결이 다른 작업방식으로 표현한다. 손 작가는 ’타!타타타타타타’를 비롯 ‘광주 40년’, ‘상기하자! 5·18’ 신작을 선보인다. 작품들은 ‘1980-2020년, 오월 40년의 기억과 작품 세계’를 담고 있다. 전시에서는 고 이강하 작가의 1980년대 비공개 목판화 ‘오월’도 전시된다.
이강하미술관 관계자는“이번 민주화운동 40주년 특별전시회는 아직도 오월의 밝혀지지 않은 진실과 밝혀진 진실 변곡점 사이, 역사와 기록의 예술에 대한 책임과 의무로 ‘푸른 상처, 별의 공존’전을 기획하게 되었다. 우리 안의 오랜 시간 침체 된 설움과 아픔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40년 염원은 푸른 멍 자국처럼‘푸른 상처’로 남아 있으며, 어느 한 사람의 희생이 아닌 민주화를 되찾고자 했던 수많은 별들의 희생으로 우리는 현재를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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