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20200512_전남매일_5.18 40주년 특별전 참여 강연균 화백
작성일자 2020-05-30



[전남매일]


5.18 40주년 특별전 참여 강연균 화백


“잊을 수 없는 기억들 토해냈죠”
예술공간집서 ‘하늘과 땅 사이-5’ 선봬
40년 전 오월 광주 모습 새롭게 살려내


강연균 화백


  “40년 전 먹먹한 기억들을 새롭게 풀어냈습니다. 오랫동안 뇌리에 새겨진 잊을 수 없는 상황과 감정, 생각들을 토해냈죠.”

  5.18 40주년을 기념해 ‘하늘과 땅 사이-5’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강연균 화백을 최근 예술공간 집에서 만났다. 묵직한 마음과 노련한 손끝으로 당시의 감정을 고스란히 옮겨낸 노장은 전시장을 지키며 1980년 오월을 회상했다. 전시 중인 작품 7점은 지난해 11월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주관한 ‘강연균 화백 신작발표 집담회’에 소개됐던 작품들이다. 처음 ‘하늘과 땅 사이’를 그린 것이 1981년. 4번째로 그렸던 1995년 이후로 24년만에 화백은 지난해 다시 오월의 기억을 끄집어 냈다.


  종이에 목탄으로 거칠게 그린 작품들은 오월의 분위기와 화가의 느낌까지 생생히 터치해 보여준다. 노 화백의 농익은 손맛은 40년이 지난 지금에도 오월의 정황을 또렷하게 되살려낸다. ‘시신을 끌고 가는 두 남자’의 배경으로 묘사된 손가락 터치는 음울한 분위기를 극도로 고조시키고, ‘박용준의 피’는 널부러진 헬맷에 흥건히 고인 피와 옆에 뒹구는 다 먹지못한 빵 한 조각이 처연하다.  장면마다 목탄으로 쓴 목격담은 그림의 리얼리티와 완성도를 높힌다.

  이번 전시에는 강 화백이 화실을 정리하며 찾아낸 1980년 작 ‘자화상’, ‘얼굴 없는 불상’ 등 종이에 그린 작품 5점도 만날 수 있다. ‘자화상’은 무등산을 배경으로 서있는 작가의 모습으로 봉화가 피어오르는 무등산을 통해 오월상황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려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이강하 작가를 모델로 그린 ‘하늘과 땅 사이-1을 위한 습작’도 인상적이다. 널브러져 있는 시신을 묘사하기 위해 당시 영암에서 시민군 활동을 했던 이강하 작가가 모델이 되어준 작품이다.

  5.18 40주년을 맞는 노 화백의 소회는 어떨까. “기억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0년이란 세월이 지났네요. 당시에 보았던 여러가지 충격적인 상황이 여전히 속시원히 규명되지 않아 특히 오월이 되면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몇 년 새 개인전으로 작품을 선보이지 않았던 화백은 이번 전시를 통해 후배 미술인들에게 격려의 말도 전했다. “예술이라는 작업이 쉽지않은 길이죠. 어렵겠지만 극복하고 열심히, 그리고 묵묵히 매진하다 보면 자기만의 세계를 찾게 될 겁니다.” 전시는 24일까지 동구 장동 예술공간 집에서 만날 수 있다.



/이연수 기자

<기사 URL : http://www.jndn.com/article.php?aid=1589262152300109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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