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202006_광주비엔날레_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특별전 ⟪메이투데이(MaytoDay)⟫
작성일자 2020-06-02



19805월에서 오늘로

역사적 사건에서 보편적 일상으로

  ⟪메이투데이(MaytoDay)⟫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광주비엔날레가 선보이는 다국적 특별전시 프로젝트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화석화된 역사적 사건으로서의 518이 아니라 현재에도 유효한 민주주의 정신의 동시대성을 예술을 통해 탐색합니다. 이를 위해19805월의 광주와 마찬가지로 질곡의 역사 혹은 현재를 관통하고 있는 해외 도시들을 전시 장소로 선정하여 국경을 초월한 민주주의 담론과 관점들을 예술의 시각을 통해 제시합니다. 대만 타이베이, 한국 서울, 독일 쾰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총 4개의 도시에서 초청 큐레이터의 기획 아래 전시가 구성되며, 각 전시들이 함의하고 있는 서사들은 이후 하나의 전시로 재편되어 광주를 거쳐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소개됩니다.

  ⟪메이투데이⟫는 518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유산들을 국제적인 맥락에서 재탐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담론들이 생성되는 장을 형성합니다. 무엇보다 지나치게 정치화되고 이념화된 편향적 시선에서 한발짝 벗어나 518민주화운동의 숨겨진 의미와 가치를 현재의 급변하는 사회∙문화적 시각으로 바라봅니다. 1995년 창립 이래 이른바 ‘광주정신’을 세계적으로 알리며 동시대 예술의 주요 거점으로 자리매김한 광주비엔날레는 ⟪메이투데이⟫를 통해 지난 시간 동안 축적되어온 비엔날레의 역사와 기록을 꺼내어 재조명하고,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으로 복원하고자 합니다.



<광주비엔날레 May to Day 메인 페이지 : http://maytoday.org/maytoday/>








민주주의의 봄

  5.18 민주화운동은 평범한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던 20세기의 유일한 사례로 기념된다. 19805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지속된 민주화운동은 광주시민의 자발적인 조직화 능력을 보여주었다. 민주화 시위가 한창일 때 처음 발현된 광주시민들의 이러한 능력은 그 후 광주의 민주적 통치와 군대의 재진입을 저지하는 과정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되었다. 527일 결국 군대가 다시 광주를 장악하게 되었지만, 이 열흘의 시간은 1980년대 대한민국 전역에서 일어난 광범위한 반독재 시위의 도화선이 되었다. 1987년 서울을 비롯한 한국의 다른 도시에서도 시민들의 시위가 일어났고, 이는 직접선거의 도입으로 이어졌다. 그 후 1990년대에는 민주화운동에 대한 특별법이 제정되어 광주학살의 일부 책임자들이 내란 및 폭력교사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1980년의 5.18 민주화운동과 이 운동이 보여준 시민의 저력은 지속적인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의 중요성을 기념하기 위해 광주시가 1995년에 설립한 재단이다. 이후 수십 년간 광주비엔날레는 깊은 상처가 된 5.18을 기억하기 위한 신작들과 전시를 선보여 왔다. ‘민주주의의 봄’은 역대 광주비엔날레 및 특별전, 5.18 민주화운동 기념 전시에서 소개됐던 작품들을 한데 아우른다. 두 층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19805.18 민주화운동 관련 미술작품들과 기록 자료들이 나란히 소개된다. 3층에서는 당시 한국기자들이 찍은 사진들, 그리고 5.18민주화운동의 중요한 순간들과 오늘날의 한국사회에 주는 울림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홍성담의 목판화 작품들(1980년대)과 강연균의 <하늘과 땅 사이 I>(1981) 등 민중미술 작품들은 거리에 흩뿌려진 피를 그대로 묘사함으로써 이 잔혹하고 치열했던 날들의 직접적인 경험을 기록한다. 임민욱의 <네비게이션 아이디>, <X가 A에게>(2014)와 루마니아 작가인 미르세아 수치우의 <먼지에서 먼지로>(2014)1990년대와 2000년대에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제작된 작품들은 다양한 사료를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기록의 언어를 구현한다.

  2층에서는 비평가이자 미술사가인 김진하 큐레이터가 특별 기획한 광주의 역사적 목판화에서부터 영정사진을 통해 기억과 망각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노순택 작가의 사진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록의 언어와 기록 공유의 언어들을 소개한다. 아카이브를 방불케 하는 전시실 중앙에서는 827일에서 119일 사이에 신문에 인쇄된 이미지로 구성된 백승우 작가의 <연상기억법>(2018)과 민주화운동에 관한 문헌들을 만나볼 수 있다. 다큐멘터리 <기로에 선 한국>을 통해 신군부의 잔혹함을 서독 전역뿐 아니라 해외 파견 한국인 근로자들에게까지 알린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가 소장했던 영상과 사진들도 전시된다. 미국의 팀 셔록 기자가 집대성한 자료들은 미국정부가 한국 군부 독재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보여준다. 5.18 민주화운동에 관한 이 자료들은 대부분 5.18 기록관에서 보관 중이며 일부는 개인 소장품이다.

  <광주이야기>(1996)는 사진작가 오형근이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꽃잎>(1996)의 촬영현장을 카메라에 담은 스틸 사진작품으로, 두 층에 걸쳐 전시된다. 고문의 기억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는 한국의 한 하급 병사에 대한 가상의 영화 포스터 <광주탈출>(2002)2층과 3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민주주의의 봄’은 관람객들에게 5.18 민주화운동을 그저 단순한 역사적 순간으로 바라보는데 그치지 않고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민주주의의 미래를 조망하는 기회로 삼을 것을 제안한다. 미술작품과 역사적 자료들을 나란히 선보이는 이 전시는 역사와 기억의 미묘한 경계를 허물며 민주화운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광주비엔날레 May to Day Seoul 전시소개 페이지 : http://maytoday.org/exhibition/seoul/>





광주 오월목판화 – 항쟁의 증언

  1980년 광주 5·18민주화운동은 한국 사회에 엄청난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불의하고 폭력적인 군부와의 저항과 투쟁, 독재 타도, 민주주의 쟁취라는 명분과 시대정신은 1980년대를 종횡으로 가로질렀다. 정치·사회적 문제뿐만 아니라,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성과 미학적인 면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그 중에서도 80년대 민주화운동의 발화점인 광주에서의 직접적 항쟁의 체험과 기록과 기억은, 미술 이전 인간 존재와 정치권력의 합목적성, 그리고 시민계급에 대한 자각과 세계정신인 인권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질문을 던진 것이었다. ‘현실주의적 리얼리즘’ 민중주의적 민주성, 그리고 실존적 동시대성을 담보하고 증언하는 자생적 작품을 생산했으며, 동시에 독자적인 이념과 양식의 조형적 결과물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목판화는 가장 두드러진 장르로 당대를 기록하고 증언했다. 특히 항쟁의 현장인 광주의 80년대를 관통한 그것은 미술사적으로도 가장 두드러진 저항미술의 한 예이기도 하다. 서술이든 묘사든 압축된 형상이든 간에, 광주에서의 목판화는 그런 미술운동의 핵심적 미디어로 동시대 부조리에 저항하는 혁명의 시각 기제로 작동했었다. 목판화 특유의 강력한 표현성과 복제적 대중성으로 폭력적 죽임에 대한 패배와 절망을 극복하며, 세계 시민성-보편적 인권- 평화에 대한 인간다움과 희망을 의식 깊숙이 새긴 것이기도 하다. 선동적 구호로, 서정적인 감성으로, 서사적인 기록으로, 역사적 민중성의 체현으로 80년 이후 한국 사회의 민주, 자주, 노동, 통일, 계급 등에 대한 모순에 지속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던지는 실천이자 사회적·미학적 미술운동이기도 했다. 상처가 클수록 각인된 표현은 깊다. 그것은 광주만의 문제를 넘어 한국 사회 전반에 대한 반성을 동반했다. 죽임과 살림에 대한 존재론적 성찰, 인문적 통찰, 그리고 정치·사회적 실천의 미학적 단초이기도 했다.

  이번 전시의 특별 섹션에 초대된 광주의 목판화는 5·18민주화운동 현장에서의 체험- 저항-기록-증언-정서를 지속적으로 형상화한 결과물들이다. 작가 자신, 이웃, 광주와 호남 시민들의 분노와 아픔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80년대 민주화운동 전체 과정에서 그 발화점인 5.18민주화운동의 전형성을 담보해냈다. 모두 작가 개별적인 목판화 형식이 공동체적 울림으로 전유되고 확대되는 작품들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급변화로 기획 규모와 형태가 어쩔 수 없이 축소되어 아쉽지만, 향후 광주 목판화의 전모가 전국적으로 소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광주비엔날레 May to Day Seoul-Woodcut 전시소개 페이지 :  http://maytoday.org/exhibition/seoul-woodcut/>






이강하, 오월-2, 1984, 목판화, 26.5x37cm




  이강하(1953-2008, 영암 출생) 1980년 조선대학교 1학년 재학 중 계엄군에게 구타당하는 학생과 시민을 목격하고 현수막과 피켓을 제작하고 사람들을 모아 계엄군에 맞섰다. 포고령 위반, 특수강도 등의 지명수배, 구속 등 1년 여간 고초를 겪었다. 생전 개인전 11회와 «민중미술 15년»(국립현대미술관, 한국) 및 제1회 광주비엔날레 한국관 초대전시 등 100여회의 단체전 참여, 8권의 화집을 발간하였다. 그의 작품은 현재 광주광역시 남구 이강하미술관에 문화유산으로 기증되어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May to Day Seoul-Woodcut Participants 참여작가 소개 페이지 : http://maytoday.org/project/kang-ha-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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