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
인문학 페스티벌 제11회 굿모닝 양림
작가·화가·음악가 삶의 흔적 오롯이
생애·대표작 통해 작품세계 다시보기
30일까지 다양한 테마 전시·행사 풍성
빈집프로젝트 ‘양림동 화가들’에서는 양림동에서 태어났거나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대표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광주 양림동은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오색 찬란한 단풍과 잘 익은 감나무, 담벼락에 활짝 핀 금목서는 100년의 오랜 역사가 담긴 근대건물과 꾸불꾸불 골목의 주택가 풍경과 잘 어울린다. 서양의 근대문물을 가까이에서 접하고 가을의 낭만과 정서를 오롯이 느낄수 있어서일까. 양림동에서 나고 자란 예술인들도 셀 수 없이 많다. 문학과 음악, 그림까지 예술장르의 폭도 다양하다. 현재 양림동 예술가들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 열려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인문학 페스티벌 제11회 굿모닝 양림이다.
양림미술관에서는 동요작가 정근(1930~2015)의 어린이 교육에 열정을 다했던 생애와 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동요작가 정근 아카이브전’이 열리고 있다. 그의 대표작인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짤랑짤랑’, ‘둥글게 둥글게’ 등은 동요계의 바이블이라 할 정도로 유명하다.
그가 생전 작업했던 구연동화 교본, 맞춤법과 문법을 교정할 때 사용했던 손때 묻은 현대국어대사전, 출간한 동화책을 통해 그의 삶을 짧게 나마 엿볼 수 있다.
양림미술관의 정문 벽면에 걸린 양림동을 빛낸 문화인물의 대형 걸개도 눈길을 끈다. 양림동을 빛낸 문화인물 50명의 발자취가 쓰여진 현수막을 따라가다 보면 ‘양림동 화가들’의 전시가 열리는 빈집프로젝트(제중로 47번길 1-5)에 도착한다.
전시는 ‘양림 예술가의 집’을 테마로 꾸몄다. 가장 먼저‘양림 문학인의 방’이라고 쓰인 푯말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는 양림동에서 태어났거나 생활하며 작품활동과 문화운동을 한 3인의 생애를 엿볼 수 있다. ‘첫사랑’, ‘종이학’,‘엄마야 누나야’를 집필한 드라마 작가 조소혜(1956~2006), ‘장길산’을 집필한 소설가 황석영, 1970년대 양림동에서 지내며 집필활동을 한 소설가 문순태의 삶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화가와 음악가의 방’에 들어서게 된다.
이곳에는 양림동을 떠나 국내외에서 예술의 혼을 불태운 화가와 음악가 6인의 일대기를 전시중이다. 세계적인 음악가 정율성(1914~1976), 검은 머리의 차이코프스키 정추(1923~2013), 평생을 어린이 교육에 헌신한 동요작곡가 정근(1930~2015), 유년시절을 양림동에서 보낸 화가 배동신(1920~2008), 무등산의 화가 이강하(1953~2008), 빛의 화가 우제길의 작품세계도 엿볼 수 있다.
양림 예술가들의 방에는 현재 양림동에 작업실을 꾸리거나 양림동 출신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예술인들의 대표작을 전시중이다.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과 한희원, 휴식과 치유를 주제로 판화와 회화작업을 하고 있는 박구환, 이조흠, 장예슬, 정강임 등의 예술인의 작품을 살펴 볼 수 있다.
펭귄마을 21동(천변좌로 446번길 8-3)에서는 ‘그림으로 본 양림’과 ‘hand로 본 양림’ 전시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김동균 작가의 ‘그리운 그때 그 시절’은 펭귄주막의 모습을 위트 있게 담았다.
서법현 작가의 ‘봄날의 양림동’ 부조로 재구성한 정운학 작가의‘오웬기념각 &우일선교사택’, 양림동 겨울풍경을 담은 한희원 ‘양림의 겨울 정미소’를 둘러보면 양림동의 또 다른 매력을 살펴볼 수 있다.
이강하 미술관에서는 바다를 주제로 한‘See&Museum’, 아트폴리곤에서는 ‘미디어아티스트 문창환’ 고철갤러리 ‘고철이 예술이 되다’, 양림 148 ‘서양화가 권예솔의 가을’ 등이다.
/이나라 기자
/기사URL : http://www.jndn.com/article.php?aid=1666859089347556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