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네덜란드·프랑스 등 9곳 참여
각 국가 차원서 운영… 위상↑
도심 곳곳 개최로 관광 효과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감도
광주비엔날레. 무등일보DB
세계3대 비엔날레로 꼽히는 베니스 비엔날레는 본 전시 뿐만 아니라 국가별 전시관인 파빌리온(국가관)을 운영한다. 국가관은 각국의 미술계 인사, 관광객들이 베니스 비엔날레를 관람하기 위해 베니스를 찾는 만큼 이 기간 동안 각국이 전세계인들에게 자신들의 예술 수준이나 작가들을 소개하고 펼쳐보이는 공간이다. 국가관은 비엔날레 기간 동안 온 도시를 하나의 전시장으로 만들면서 관광객들에게 또다른 볼거리로 작용하는 한편 본 전시장 밖으로 이들을 유도해 도시에 관광 효과를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광주비엔날레는 이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파빌리온을 도입했다. 도입한 첫 해에는 3개 기관이, 2021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2개 기관이 참여했다.
올해 열리는 광주비엔날레의 파빌리온 프로젝트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9개 국가가 참여한다. 특히 이전까지 민간 기관이 참여했다면 이번에는 해당 국가의 대사 등이 참여하는 국가 차원서 국가관을 운영, 눈길을 모은다.
11일 (재)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4월 열리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프로젝트(국가 전시관)에 9개 국가가 참여한다.
참여 기관은 ▲네덜란드 문화예술기관 프레이머 프레임드 ▲주한 스위스 대사관 문화과 ▲이스라엘 디지털아트센터 CDA 홀른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 ▲중국미술관 ▲캐나다 웨스트 바핀 에스키모 코어퍼레이티브 ▲폴란드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주한 프랑스 대사관 문화과 ▲우크라이나.
특히 이번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민간 기관이 아닌 국가 차원서의 운영으로 이뤄져 참여 국가 수 증가와 함께 광주비엔날레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각 국가가 국가관을 운영하며 자국의 미술 수준을 선보이듯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프로젝트 또한 본 전시 기간과 맞물려 해외의 유수 문화예술기관들이 자국의 예술 수준과 작가 등을 선보인다.
네덜란드는 기후 위기와 관련한 전시를, 캐나다는 소수민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며 우크라이나는 예술영화 상영 등을 통해 민주·인권·평화의 메시지를 펼쳐낼 예정이다.
이들이 전시를 선보이는 공간은 도심 곳곳에 펼쳐진 각 전시장에서 이뤄져 도시 관광 효과까지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이 전시를 펼치는 공간은 광주시립미술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지맵 등 국공립기관을 비롯해 이이남스튜디오, 동곡미술관, 은암미술관, 이강하미술관, 10년후그라운드, 양림미술관, 갤러리 포도나무 등 민간 예술 공간이다.
민간 예술 공간과의 협업은 관광 효과 발신 역할 뿐만 아니라 해외 예술 기관과의 교류·협력의 기회로도 역할해 지역 작가들 뿐만 아니라 지역 기획자들을 양성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기도 하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시그니처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베니스 비엔날레 가서 늘 부러웠던 것이 파빌리온이다. 국가관이 들어서면서 자신의 국가관을 보기 위한 발걸음이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파빌리온이 늘어날 수록 관광객 유입이 더 늘어날 수 있고 또 도심 전역으로 이들의 발걸음을 퍼뜨리며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표는 "국가관을 운영할 수 있는 비엔날레는 베니스와 광주 뿐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파빌리온을 20개까지 확장시켜나가며 지역 경제 활성화 뿐만 아니라 국제 교류와 네트워크가 활서오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를 주제로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에 뿌리를 둔 대안 지식을 들여다보고 동시에 차이를 존중하며 공존하는 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해본다. 행사는 4월7일부터 7월9일까지 94일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광주박물관,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 무각사 등지에서 열린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기사URL : http://www.mdilbo.com/detail/bBooqx/6865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