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광주=연합뉴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21일 유럽·아시아 등 9개국과 협업한 파빌리온(특별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사진은 국내 최초의 이누이트 예술 전시인 캐나다 쿠비안턱 푸드라의 '무제'(Untitled). 2023.2.21 [광주비엔날레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reum@yna.co.kr

(서울·광주=연합뉴스) 황희경 장아름 기자 = 광주비엔날레가 유럽·아시아 등 9개국과 협업한 파빌리온(특별관) 프로젝트의 윤곽이 드러났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21일 국가별 전시 제목과 참여작가, 큐레이터 등을 발표했다.

광주비엔날레는 2018년부터 파빌리온 형태의 국가관을 운영하는 프로젝트를 도입했으며 국내와 해외 미술 기관이 함께하는 형태로 작업해왔다.

도입 첫해 3개국으로 시작해 올해는 네덜란드, 스위스,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이탈리아, 중국, 캐나다, 폴란드, 프랑스 등 총 9개국이 기후, 전통, 문화, 자유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을 광주 시내 곳곳의 전시장에서 선보인다.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기자회견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지난 20일 광주 북구 광주비엔날레재단에서 열린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기자회견에서 박양우 대표이사(왼쪽)와 김지연 전시부장이 파빌리온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3.2.21 areum@yna.co.kr

네덜란드의 현대미술·시각문화 기관인 프레이머 프레임드는 기후 범죄에서 군사산업단지의 역할에 주목해 생태계를 파괴하는 정부·기업을 재판에 회부하는 퍼포먼스를 광주시립미술관에서 3차례 진행한다.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은 동곡미술관과 협업해 '잠이 든 물은 무엇을 꿈꾸는가'를 주제로 자연과 인간의 지속 가능한 공존을 제시하고 시민 참여형 교육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주한 스위스 대사관은 한국과 스위스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이이남 스튜디오에서 양국 출신 젊은 사진작가 8명의 작품 50여점을 전시한다. 지난해 대사관에서 진행했던 전시를 새롭게 구성한 것이다.

중국미술관은 은암미술관과 함께 중국 문명에 가장 깊은 영향을 미친 대나무를 소재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나타낸 작품을 전시한다.

캐나다 웨스트 바핀 에스키모 코어퍼레이티브는 이강하미술관에서 국내 최초로 캐나다 원주민인 이누이트(Inuit) 예술을 소개한다. 이누이트족 예술가 29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로, 올해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기념한다.

폴란드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은 10년후그라운드, 양림쌀롱에서 워크숍 등 공공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또 양림동의 갤러리 포도나무에서는 우크라이나 프리필르머스의 작품을 소개하며 연대와 지지를 나타낸다.

프랑스 해외 문화 진흥원은 지난해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을 받은 지네브 세디라의 개인전을 양림미술관에서 연다.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선보인 '꿈은 제목이 없다'(Dreams Have No Titles)를 한국에 맞춰 재구성한 작품을 소개한다.

이스라엘의 씨디에이 홀론(CDA Holon)은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에서 사물의 본질과 인간과의 관계를 다룬 설치미술 작품들을 전시한다.

네덜란드 파빌리온 작품

(광주=연합뉴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21일 유럽·아시아 등 9개국과 협업한 파빌리온(특별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사진은 네덜란드 라다 드수자, 요나스 스탈의 '세대 간 기후범죄 재판소: 멸종 전쟁(Court for Intergenerational Climate Crimes: The Law on Trial). 2023.2.21 [광주비엔날레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reum@yna.co.kr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도 파빌리온 행사에 참여한다. 비엔날레 기간 매주 토요일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3에서 '자유와 영토'를 주제로 한 우크라이나 현대 영화 3편을 상영하기로 하고 상영작을 우크라이나 대사관과 협의 중이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비엔날레 주전시를 통해 세계 미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동시에 각 나라 미술을 한자리에서 보여줌으로써 현대미술사·문화사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에서 파빌리온 행사를 확대했다"면서 "내년에는 20여개국, 최종적으로는 50여개국으로 참여국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황희경 장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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