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20230811_무등일보_네가 선 땅을 보며 내가 딛은 땅을 생각한다
작성일자 2023-09-02




[무등일보]



이강하미술관 '대지와 미술관' 내달 27일까지
박문종·강술생·정재훈·백인환 4인
살아온 지역·삶 바탕한 작품 선봬
메시지 뒤섞이며 사유의 장 선사


이강하미술관 '대지와 미술관' 전시 전경.


'나는 땅에서 났다.'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기는 작품 속 글이다. 우리는 모두 땅에서 나고 땅을 딛고서 살아가고 있다. 먹는 것도, 쉬고 자는 것도 모두 땅에 의지하고 있다. 우리 삶의 근간이 되는 땅은 모두에게 같은 모습일까. 우리는 땅을 어떻게 여기고 있나. 땅을 근간으로 생을,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네 작가의 서로 다른 결과물을 통해 우리는 이 땅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정재훈 작 '내가 사는 피부'


양림동 이강하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환경전시 '대지와 미술관'이 그 사유의 장이다. 이번 전시는 '환경전시'하면 우리가 떠올리는 전시와는 조금 다르다. 네 작가의 작품들이 어우러져 전해지는 메시지는 직접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다가오지만 우리의 삶을 투영하게 한다는 점에서 더욱 강력하게 다가온다.


박문종 작 '땅2'


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이 살아가고 있고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땅을 배경으로, 주요 소재로 한 신작을 선보인다. 담양의 박문종 작가는 농촌에 살며 작업하는 작가다. 유년 시절부터 땅을 매개로 살아가는 마을에서 자랐다. 작품에 흙을 사용하는 작가는 땅과 그곳에 얽힌 삶의 이야기를 전한다. 제주의 강술생 작가는 지난해 시작한 500평 프로젝트를 통해 1년간 농사를 짓고 그곳서 수확한 농작물을 가지고 생태예술을 펼친다. 이번에는 지난해 수확한 콩을 가지고 관객참여형 작품을 포함한 다섯 작품을 선보인다.


백인환 작 '초록의 타워'


대구의 정재훈 작가는 자신이 나고 자란 대구에서 조각가로 살아가며 경험한 삶과 그 안에서의 고민을 테라코타로 내보인다. 이 땅 위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다양한 모습이 담겨있다. 서울의 백인환 작가는 줄곧 대도시에서 태어나 살아온 삶을 바탕으로 도시 안에서 이상적으로 만들어진 인공 자연을 사진에 담아냈다. 광주와도 많이 닮은 작품은 자조하게 하기도,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강술생 작 '씨 뿌리는 사람'


각기 다른 방식을 취하는 이들의 작품을 통해 관객은 내가 살아가고 있는 땅은 어떻게 생겼는지, 또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 위의 내 삶은 어떤지 생각하게 된다. 이같은 땅이 없이는 삶 뿐만 아니라 나 라는 존재가 있을 수 있는지 반문하게 된다.
이선 이강하미술관 학예실장은 "지난 2020년부터 지구, 우주, 바다를 주제로 이같은 환경전을 이어왔다"며 "재료적 측면이나 이야기하는 방식에서 떠올릴 수 있는 환경전시와는 조금은 다르게 특정 환경 안에서 작가들의 생각과 삶의 지형을 보이며 관객과 내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강하미술관 '대지와 미술관' 전시 전경.



이어 이 실장은 "작가들이 생각하는 방식, 성장과 작업과정서 자연스럽게 스민 영향들을 작품을 통해 보는 것"이라며 "결국 자연이라는 것을 인간은 벗어날 수 없으며 우리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존재임을 자연스럽게 함께 느끼고자한다"고 설명했다.

제주와 대구, 서울, 담양의 땅이 광주에 펼쳐진 이번 전시는 내달 27일까지 이어진다.










/ 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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