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20230817_광주매일신문_땅을 생각하는 예술가, 삶의 근간을 엮어내다
작성일자 2023-09-02




[광주매일신문]



내달 27일까지 이강하미술관 환경전시 ‘대지와 미술관’
담양 박문종·대구 정재훈·제주 강술생·서울 백인환 참여


강술생作 ‘씨 뿌리는 사람’



정재훈作 ‘내가 사는 피부’ <이강하미술관 제공>



박문종作 ‘땅2’




백인환作 ‘초록의 타워’



‘땅, 그 거짓 없는 이름을 부르다’

우리는 땅을 딛고 서있다. 때로는 중력을 거슬러, 물결을 넘어, 바람을 타고 그렇게 땅 위에 서있다. 누군가는 땅에서 태어나 땅으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순리라 했고, 누군가는 생명의 모태이자 여성의 영역이라 이야기한다.

해마다 ‘환경과 예술’을 주제로 기획전을 개최하는 이강하미술관이 올해 ‘대지와 미술관’을 주제로 전시를 마련했다.

모든 것을 묵묵하게 받아들이고, 그 위에서 순환의 삶을 견디는 이야기다. 그 이야기는 담양의 붉은 땅을 지나 대구의 거대한 연못을 돌고, 제주의 넓은 바다를 건너, 서울의 높은 건물들을 넘나든다.

땅·대지의 세계를 향한 시도와 움직임은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도 하고, 절망과 같은 시련을 안겨주기도 한다. 결코 단정지을 수 없는 많은 이유들에서 우리의 존엄과 창의성을 증명하며 예술적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담양 박문종·대구 정재훈·제주 강술생·서울 백인환 작가가 참여한다.

자신이 태어나고 살아가는 지역의 감각을 다시 자신만의 작품으로 구현한 결과물을 선보인다. 땅의 음식, 온도, 습도, 풍속, 문화가 다른 그들이 사는 땅에서 예술과 예술가는 무엇을 말해줄 수 있을지 생각해볼 수 있는 자리다.

강술생 작가는 고향인 제주도를 주요 거점으로 삼아 창작활동을 해오고 있는 생태예술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씨 뿌리는 사람’ 등 제주도 땅의 다양한 생명체가 서로 연결돼 있음을 드러내는 사진 작업을 선보인다.

박문종 작가는 남도의 땅과 그곳에 얽힌 인간 삶을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며, 서울에서 활동하는 백인환 작가는 도심에서 발견한 다양한 땅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내며 이상적인 도시 속 인공자연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정재훈 작가는 조각가로서 경험한 삶과 예술의 범위 안에서 그 근원적인 조형의 고민을 작품에 담아냈다.

이선 이강하미술관 학예실장은 “우리가 인지할 수 없고, 알 수 없는 미지의 공간과 세계의 호기심, 그 섬세한 시공간의 관점은 ‘대지’, ‘땅’과 ‘예술’, ‘예술가’들의 창작 작업으로 구현되는 지점과 닮아있고, 그 시각을 ‘미술관’이라는 특정 공간에서 관객들과 공감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다음달 27일까지 이어지며, 전시 해설 프로그램은 매일 오후 3시에 진행된다. 네이버 및 유선(062-674-8518) 사전예약은 필수이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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