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20240517_mbc뉴스_ 43년 만에 '5·18 소요죄' 무죄‥"폭도'의 눈빛만 거둬 줬으면"
작성일자 2024-05-18

20240517_mbc뉴스_ 43년 만에 '5·18 소요죄' 무죄"폭도'의 눈빛만 거둬 줬으면"


43년 만에 '5·18 소요죄' 무죄‥

"폭도'의 눈빛만 거둬 줬으면"



앵커

 

지난 2017, 검찰이 과거 유죄 판결을 받았던 5·18 관련자들에 대한 재심을 청구한 이후 지금까지 180여 명이 무죄를 선고받았는데요.

지난해 말, 광주 민주화 운동 참여 후 43년 만에 그것도 세상을 뜨고 난 뒤에야 무죄를 선고받은 한 화가가 있습니다.

 고 이강하 작가인데요, 그가 남긴 작품과 유족들을 백승우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군인들이 총과 몽둥이를 들었습니다.

하늘엔 헬기가 떴습니다.

쓰러진 사람들과 울부짖는 사람들 한가운데 시위대가 섰습니다.

고 이강하 작가의 작품 '! 광주'입니다.

19805, 평범한 미술교육과 1학년생이던 이 씨는 광주로 들어가기 위해 송암동 고개에서 시위를 벌이다 붙잡혔습니다.

 

[이정덕/고 이강하 씨 아내]

"젊은이로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그래요. 이걸 내가 그냥 나만 편하자고 이렇게 못 본 척해야 되나"

광주 상무대에서 우측 팔을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계엄군에게 개머리판과 몽둥이로 구타를 당했습니다.

2달 만에 훈방조치 됐지만, 경찰은 또다시 이 씨를 잡으러 왔고, 이를 피해 도망치면서 지명수배자가 됐습니다.

 

[이정덕/고 이강하 씨 아내]

"'야 누가 가자고 했냐' 이제 이런 거 물어보고 그러면 '이강하다', '이강하다' 하니까 이제 주동자로 돼가지고 지명수배가 그렇게 내려졌던 거예요."

2년 만에 자수한 이 씨는 소요죄와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습니다.

5·18은 낙인이 돼 이 씨를 따라다녔습니다.

미술교사로 뽑혔지만, 신원조회에서 5·18 관련자라 채용이 취소됐고, 여행을 가선 지명수배 이력 때문에 유치장에 갇히는 일도 겪었습니다.

 

[이 선/고 이강하 씨 딸]

"아버지가 제가 학교를 가려고 하면 '누가 혹시 폭도 이강하 딸이냐, 자식이냐 물어보면 뭔가 소리를 치고 도망가라'"

이 씨는 19876.29선언에 따라 복권됐지만, 여전히 집행유예 기록은 남아있었습니다.

지난 2008년 숨진 이 씨를 대신해 유족이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고 이 씨는 지난해 12, 43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재판부는 "전두환 등이 저지른 헌정질서 파괴범죄에 맞서, 헌법의 존립과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정당한 행위"였다고 명시했습니다.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지금까지 무죄를 선고 받은 건 182, 기소유예 처분이 죄가 안 되므로 변경된 경우가 115명입니다.

생전에 화가는 5·18과 얽힌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진정 필요한 건 폭도라는 눈빛을 거두어 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정덕/고 이강하 씨 아내 (이 씨 경위서 대독)]

"용감하지는 못했지만, 정의를 찾아가던 과정의 이야기를 부끄럽지 않고 떳떳하게 나의 자식들에게 들려 줄 수 있었으면 하는 소시민의 소망입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 / 영상편집: 안윤선


/기사URL : mbc뉴스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99321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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